과수원에 전지전정이 끝나면

가장 골치아픈 일이 기다리지요.

바로 전지목 정리.

잔가지와 굵은 가지들을 뭉뚱거려

파쇄기에 넣고 부수는 일인데

땅바닥에 널부러진 크고작은 가지들을 줍노라면

수 없이 허리를 굽혀야하는 일이라

척추협착증 환자는 죽을 맛~!

부모의 상황을 아는 자녀들이

주말에 돕겠다고 먼길을 달려왔네요.

마침 園主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겹쳐

코로나 상황에 멀리 나들이도 삼가하고

오로지 전지목 파쇄에만 몰두했습니다.

온 식구가 비상라이트를 켠 결과

이틀 반만에 아주 시원히 해결했지요.

저희 부부에겐 자녀들의 도움이

아주 큰 선물이었답니다.

이제 심리적 부담감도 사라져

우리 부부는 3월의 남은 날들을

느긋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 얘들아, 참, 고맙구나! " 

농기계 대여점에서 파쇄기를 빌려왔어요.

성능이 아주 좋아요.

주말에 아침부터 비가 내려도

園主는 비옷을 입고 혼자 파쇄일에 열중~!

안주인은 요통으로 휴업중~!

오후에 비가 그치고

달려온 자녀들이 합세

일손이 참 무서워요.

저녁나절엔 넓은 과수밭의 3/2가량 정리 되더군요.

자녀들이 차려준 생신상

신선한 회를 좋아하는 아빠를 위하여~!

케익 하나로 두 행사를 기념하고..

이튿날도 이른 아침부터 전투 시작~!

파쇄기 소리가 너무 요란하여

전화벨 소리도 안들려요.

점심 때는 샤브샤브 요리로 뒷풀이

냥이들 처럼 이제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