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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청소
작성자 :  안주인 작성일 : 2018-07-25 조회수 : 1892

편이 오랫만에 먼 곳으로 외출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삼시세끼 시간 맞추어 식사 신경 안쓰도 되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귀한 하루다.

그런데 날씨는 무덥고 혼자 아무 일없이 심심하기도 해서

아침부터 집중할 수 있는 일거리로

오랫동안 벼루어 왔던 데크 청소를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나 외에는 뽀대고 다닐 사람이 없어서 좋은 기회였다.

데크에 놓인 화분이며 잡동사니들을 혼자서 낑낑거리며 치운 후

수세미로 흙자국들을 지우며 물청소를 했다.

10여평 나무바닥이  물 먹을세라

곧바로 걸레질로 물기도 제거해서

볕좋은 고온의 날씨에 빨리 말라주길 바랬다.

그런데 점점 힘이 빠지고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땀에 젖어 척척 감기는 촉감이 싫어 옷을 몽땅 갈아입어야 했다.

'오늘은 요기까지만 할거야.'

점심을 먹으며 작정을 했는데

햇살이 강한 탓인지 마루바닥이 뽀송뽀송 깨끗이 잘 말랐길래

나다니는 출입구만 먼저 발라놓자 하고

오일스텐을 꺼내어 바르기 시작했다.

이 때도 땀범벅. 옷 새로 갈아입고 세탁기를 또 돌렸다.

그런데... 물 한잔 마시고 나니

출입구 다 했지만  뽀대는 사람 없을 때

그 주변도 또 요기까지만 하고 시작한 것이

그만 거의 칠해버렸다. ㅎ~!

목과 어깨가 경직되어 몸이 몹시 괴로웠다.

어둑해져서야  돌아온 남편.

" 신발 벗고 올라오시오. 오일이 덜 말랐으니 .."

남편은 아무 말없이 시키는대로 해주었다.

손에는 커다란 수박이 들려있었다.

'제일 반갑네!'

또 한번 샤워 후 수박을 저녁삼아 배불리 먹고

목과 어깨를 좀 주물러 달라고 요청.

 "이제사 피가 통하는 기분이네 ! "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음이 내키는 사람이 먼저

수고를 좀 하면 어떤가?

남정네도 힘든 일을 오늘 하루

요기까지만, 조금만 ,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 다 완수해버렸네.

이제 비바람 몰아쳐도 나무바닥이 젖을까? 걱정 안해도 되고

어차피 해야할 일인데 쉽게 손대지 못했던 일을 완성하니

큰 숙제 덜었고 집이 그만 훤해졌다.

뿌듯~!

" 내손이 내딸이야." 하시든 엄니 생각이 났다.



" 여보, 안그래도 일거리 많은데 여기 타일을 깔아서

그냥 물청소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았잖아.

타일 깔자 했더니 건축업자가 기어이 나무데크로 마감해버렸잖아."

" 그래도 집 뽄새는 나무데크가 더 나을껄."

" 당신, 나 일 시키려면 또 외출하시오. "

우리 부부는 이렇게 여름나기를 하고 있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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